올해 3학년 1학기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은 아래와 같이 따라했었다.
1차시: 모둠 만들고 책 고르기
2차시~5차시: 책 읽기
6차시: 모둠 토의하기
7차시~8차시: 책 추천서 쓰기
https://blog.naver.com/darak_stj/223370524417
비상(김) 중학교 국어 3-2 학습지 공유
블로그에 가득가득 주저리주저리 일기 쓰는 걸 좋아하는 편이지만 요청하시는 자료는 많은데 물리적 시간이...
blog.naver.com
이 블로그의 내용이 원본.
진행하다보니 책 읽기까지해서 총 6차시를 사용하게 되었고, 원래 계획했던 6차시 모둠 토의하기가 7차시 수업이 되었다.
7차시 모둠 토의는 다음과 같은 활동을 해야 했다.
1. 모둠 토의를 통해 좋은 책의 기준 3가지 정하기
2. 모듬 토의를 참고하여 내가 생각할 때 좋은 책의 기준 3가지 정하기
3. 내가 생각한 좋은 책의 기준 3가지를 통해, 이번 수행평가에서 읽은 책 평가하기
7차시 활동은 단순히 책을 읽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좋은 책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그걸 바탕으로 책 추천서를 쓰라는 수업의 중간 연결고리가 되는 활동이었다.
어떻게 보면 수업의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이었는데, 이 부분에서 아이들이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그래서 뒤에 이어질 추천서 쓰기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게 나오지 않았나 싶다.
왜 아이들이 이 부분을 어려워했나 생각을 해보았다.
1. 어떠한 텍스트를 평가하는 등 주체적으로 사고해 본 경험이 없었다. 단지 수용자에 머물 뿐.

블룸의 교육목표 분류(Bloom's taxonomy, 1956) 에 따르면 복잡성에 따라 교육 목표를 지식 - 이해 - 적용 - 분석 - 종합 - 평가(+창조)의 여섯(일곱) 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이해 단계의 활동만 경험해보았고, 그 마저도 어려움을 겪었던 아이들에게 분석, 종합, 평가 수준의 활동을 요구했으니 아이들이 수행하기 어렵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생성형 인공지능이 발달하고 있는 이 시점에 단순히 지식과 이해 위주의 활동만을 시킬 순 없다. 그것이 수행평가의 목표에 적합하지 않을 뿐더러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취지에도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복잡한 교육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 할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2. 수행평가 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기억이 부족했다. 분명 첫 시간에 설명을 했지만, 단순히 책 읽기로만 받아들이는 그들의 이해력 ㅠㅠㅠㅠ(매 시간 짚어줘야... ㅠㅠㅠㅠ)
앞서 적은 것과 비슷한 내용인 것 같기는 한데, 결국은 학습자 주도성과 책임감의 부족이 문제이지 않을까 싶었다. 단순히 한 시간 한 시간을 때워서 점수 대충 받고 끝내고 싶은 마음. 교수자인 나 혼자만 중요했던 수업으로 머문 게 아닌가 싶었다. 어떻게 하면 동기를 유발할 것인가. 아니면 최소한의 책임감만이라도 어떻게 하면 부여할 수 있을까. 매 시간 꼼꼼하게 짚어주지 않은 교수자인 나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
3. 의미있는 토의의 부재.
'너 뭐라고 썼어? 아 그거 쓰면 되는 거야?'로 배껴서 내는 아이들. 그래 백지로 내지 않은 게 어디냐. 착하구나.(라기 보단 점수에 반영되니 뭐라도 쓴 거고, 안 쓰면 내가 괴롭히니 그런 거겠거니 ㅎㅎㅎ) 고등학교에서는 서로 토의가 이루어지고 의미있는 내용이 나왔었는데, 무엇이 문제였을까 ㅠㅠ 토의 경험이 부족했던 건가...? 토의를 원활하게 이끌 수 있는 방법을 사용했어야 했나?
교수자 측면에서 내가 부족했던 면을 짚어보면
1. 원 수업 설계자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히 '한 학기에 한 권만 읽어 보자.'는 최소 목표 달성에 방점을 둔 수업 운영.
애당초 수업을 생각하면서, 한 학기 한 권 읽기 활동을 통해 분석, 종합, 평가까지 바라지는 않았다. 단순히 한 권을 온전하게 읽어보자는 마음이 더 컸다. 그러던 중 연수를 듣고 괜찮아 보여서 따라했다.(무엇보다 3개 학년을 동시에 지도해야 하는데, 학습지와 평가기준까지 제공해 주신 게 너무 편했고 ^^;;) 그러다 보니 수업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무지성'으로 따라하다보니 아이들이 텍스트를 평가하는 데까지 이르지 못한 게 아닌가 싶었다.
2.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친절한 가이드라인 제시의 부재.
고등학교에서 중학교로 학교 급을 바꾸어 내려 오고나서 계속 느낀 것인데, 고등학교에서는 활동을 설명할 때 말로 대략적으로 알려주면 아이들이 알아서 했다.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만 가이드를 주면 곧잘 따라오고는 했었다.(느낌적인 느낌으로 잘 알아듣고 잘 했던 거였다... ㅎㅎㅎ) 하지만 중학교는 예시가 없으면 아이들이 예상치 못한 이상한 반응을 계속 보였다. 이 수업 역시나 그랬다.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 좋은 책의 기준에는 무엇이 있을지 예시라도 주었으면 조금 더 수월하게 반응을 이끌어 내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니면 아아들이 쓴 좋은 책의 기준인 '짧은 책', '재미있는 책' 이게 내 마음에 안 들어서 이렇게 생각하는 걸까.
어쨌든 이렇게 얼렁뚱땅 진행이 되기는 했는데, 그래도 나름의 위안을 얻은 부분이 있다면!
수업에 잘 참여하지 않는 아이들이 책 한 권을 어쨌거나 다 읽고 토의 시간에 뭐라도 말을 했다는 점. 그래도 첫 발자국은 찍은 거니 나름 의미가 있지 않았나 싶다. 더디긴 해도 어쨌거나 가고는 있다.
'수업 일기 > 중학교 3학년 국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3학년] 듣기-말하기: 설득 전략 분석하며 듣기 1 - 설득 전략 소개 (0) | 2025.11.07 |
|---|---|
| [3학년] 한 학기 한 권 읽기: 책 추천서 쓰기 3 (0) | 2025.11.05 |
| [3학년] 한 학기 한 권 읽기: 책 추천서 쓰기 1 (0) | 2025.11.03 |
| [3학년] 읽기 수업 3: 논증 방법 파악하며 읽기 3 (0) | 2025.11.02 |
| [3학년] 읽기 수업 2: 논증 방법 파악하며 읽기 2 (0) | 2025.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