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일기/중학교 2학년 국어

[2학년] 듣기-말하기: 발표 수업 그런데 Chat GPT를 곁들인... 8

teachinglog 2025. 9. 19. 19:03

중학교 수업을 할 때, 꼭 수행평가로 하려고 하는 것이 발표 수행평가다. 그래서 이번에도 수행평가로 진행했다.

우선 2015 교육과정에서 해당 성취기준부터 보도록 하자.

 

[9국01-08] 핵심 정보가 잘 드러나도록 내용을 구성하여 발표한다.

 

2018년, 2019년에 중학교 2학년 수업을 할 때는 다양한 매체(책, 인터넷 등)을 활용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정리해서 정보를 전달하는 발표를 하도록 수업을 진행했었다.(다양한 매체에서 찾기를 원했지만, 아이들은 유튜브에서 정보 검색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적잖이 놀랐었던 기억이 ㅋㅋㅋ)

 

하지만 세상이 변해서 Chat GPT를 비롯한 다양한 생성형 AI가 등장한 사회가 되었다.

그래서 이번 발표수업에는 Chat GPT와 감마를 전면적으로 사용하도록 수업을 구성했다.


차시 운영 계획은 다음과 같았다.(총 13차시로 운영)

 

1차시: 발표 전반에 대한 이론 설명

2차시~3차시: 교과서에 나온 발표문을 보며 발표 익히기

4차시~10차시: 발표 준비하기

11차시~12차시: 발표하기

13차시: 발표 소감문 작성하기

 

이번 글에서는 11~12차시 드디어 발표를 한 내용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1. 발표 순서

발표 순서는 발표 주제 뽑는 순간 바로 정해지도록 구성했다.

즉 이 순서대로 발표가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아 물론 계획대론 안 되고, 중간에 변동은 좀 있었다. 앞 시간에 하기로 했는데 준비가 안 되어서 맨 마지막에 기회를 준 경우라든지, 전혀 준비를 안 하셨다든지 ㅎㅎㅎ ㅠㅠㅠ

 

2. 발표 진행

발표는 화면에 준비한 슬라이드를 띄우고 준비한 발표문을 보면서 진행했다.

그리고 나는 채점을 했다.

 

이 부분에서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

 

<문제점 1> 교사의 발표 진행 준비 문제

- 발표 시간을 알 수 있는 타이머, 시간 알림 표지를 준비했어야 했는데 준비하지 못했다. 이 부분은 참관 들어오신 선생님께서 보완하여 진행하셨으면 좋겠다고 해서 두 번째 발표 시간에는 구두로 시간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보완을 했지만 완벽한 보완은 아니었다.

고등학교에선 아이들이 알아서 발표 시간 조절하며 발표했는데 역시 중학굔 아니군 ㅠㅠ

 

<문제점 2> 학생의 발표 내용 숙지 문제

- 학생들이 발표 내용을 숙지하지 못하고 PPT만 보고 발표를 했었다. 심지어 AI에만 의존한 학생은 발표 내용이 뭔지도 모르고 PPT를 읽는 모습을 보였다.

- 내가 학생들이 작성한 발표문을 나눠주지 않고 가지고 있어서 생긴 문제로 파악이 된다. 학생들에게 사전에 발표문을 나눠주고 준비하게 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문제점 3> 듣는 학생들에게 과업을 부여하지 않았다.

- 발표를 정말 듣기만 한 아이들... 그러다 보니 발표가 끝나고 질문을 하라고 했을 때 핵심적인 질문을 하지 못했다. 고등학교는 이거 좀 알아서 했던 거 같은데, 역시 중학굔 ㅠㅠㅠㅠ

- 이 부분도 참관오신 선생님께서 지적해준 부분이었다. 내년도엔 이를 보완해서 청자 활동도 만들고 수행평가 평가 기준에 반영해야겠다.(질문을 잘 하면 보너스 점수를 주어야 하나...?)

 

<문제점 4> 발표 그 자체가 처음인 학생들

- 이건 좀 충격.... ㅎㅎㅎㅎ 조별활동으로 발표를 하면 잘 하는 학생만 하다보니... 처음 해보는 아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허허허허허허 이렇게 작은 학교에서 개별 발표를 안 시켰었다니 그건 좀 놀랍군.

 


그래도 좋았던 점!!!은 딱 하나가 있었다.

바로 <수업 참여의 허들이 낮아 모든 학생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수 학급 아이도, 한국어가 서툰 아이도 발표 자료를 준비해서 발표를 수행했다.(잘하든 못하든 상관 없이) 아이들에게 수업에 참여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활동이지 않았나 싶다.

이게 바로 수업에 있어서 유니버셜 디자인인 건가 ㅎㅎㅎ

수업 일기를 쓰며 되돌아 본 아쉬웠던 부분은 보완하고, 장점을 잘 살려서 내년도 수업 설계 시 반영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