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일기/중학교 2학년 국어

[2학년] 듣기-말하기: 발표 수업 그런데 Chat GPT를 곁들인... 7

teachinglog 2025. 9. 19. 17:41

중학교 수업을 할 때, 꼭 수행평가로 하려고 하는 것이 발표 수행평가다. 그래서 이번에도 수행평가로 진행했다.

우선 2015 교육과정에서 해당 성취기준부터 보도록 하자.

 

[9국01-08] 핵심 정보가 잘 드러나도록 내용을 구성하여 발표한다.

 

2018년, 2019년에 중학교 2학년 수업을 할 때는 다양한 매체(책, 인터넷 등)을 활용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정리해서 정보를 전달하는 발표를 하도록 수업을 진행했었다.(다양한 매체에서 찾기를 원했지만, 아이들은 유튜브에서 정보 검색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적잖이 놀랐었던 기억이 ㅋㅋㅋ)

 

하지만 세상이 변해서 Chat GPT를 비롯한 다양한 생성형 AI가 등장한 사회가 되었다.

그래서 이번 발표수업에는 Chat GPT와 감마를 전면적으로 사용하도록 수업을 구성했다.

 


차시 운영 계획은 다음과 같았다.(총 13차시로 운영)

 

1차시: 발표 전반에 대한 이론 설명

2차시~3차시: 교과서에 나온 발표문을 보며 발표 익히기

4차시~10차시: 발표 준비하기

11차시~12차시: 발표하기

13차시: 발표 소감문 작성하기

 

이번 글에서는 9~10차시 본격적으로 수행평가 활동지에 발표를 준비한 내용을 정리해보려 한다.

지난 8차시까지가 '발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 9~10차시는 발표에 쓸 '매체'를 준비하는데 초점을 둔 시간이다.

각종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발표용 PPT를 만드는 시간으로 기획했다.

그래서 1시간만 배정했는데,,,,,,, 역시 난 아이들을 과대 평가했었고,,, 그래서 2시간으로 늘어져 버렸다.

(이 녀석들 AI를 써써 PPT만드는 것 조차 완벽하게 못하는 바보였다... ㅎㅎㅎㅎㅎ)


9~10차시

컴퓨터실에서 활동을 진행했고,

발표용 슬라이드 작성에 미리캔버스, 캔바, 구글 슬라이드, 파워포인트, 한쇼, 감마까지 취향에 맞게 사용하라고 했다.

학생들 다수는 미리캔버스와 캔바를 사용했으며. 감마를 사용한 학생은 1명, 구글 슬라이드를 사용한 학생은 1명이었다.

이 중에서 미리캔버스와 감마를 사용한 학생들은 직접 PPT를 구성하기 보다는(사실은 구성할 줄 몰라서...) 지원하는 AI의 도움을 받아 발표용 PPT를 만들었다.


일단 진행을 하면서 느낀 걸 적어 보자면...

 

1. 나는 컴퓨터 활용을 가르치는 건가, 국어를 가르치는 건가.

중학교에서 이런 류의 수업을 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간단한 슬라이드조차 못 만들어서 도움을 구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거다. 그러다보니 나는 자연스럽게 컴퓨터 활용을 지도하고 있고... 아니 도대체 초등학교에선 뭘 하는 거냐는 생각과 더불어 고등학교에 있으면서 중학교에선 뭘 가르쳐 보내냐고 했던 걸 떠올리며 반성. 아 이런 거까지 하냐고 그랬겠구나...

 

2. 프로젝트 수업. 왜 아이들은 활동의 누적이 안 되는 것인가.

9차시까지 끌고오는 수업. 이전 차시 자신의 발표문 내용이 숙지까지는 안 되었더라도 이해는 했다는 전제로 수업이 이루어지는 것인데, 자신의 발표 내용 이해가 안 된 상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슬라이드 작성엔 어려움이 생기고,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봤자 무의미한, 성과가 적은 도움이 되고야 만다. 어떻게 하면 수업의 누적이 일어나게 할 것인가. 여전히 이 부분이 어렵다.

 

3. 그래도 어찌어찌 PPT는 만든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1시간 안에 다 만들지는 못했지만 발표 전 날까지 어찌저찌 다 만들어서 제출은 했다.

다만, 자신의 발표문과 따로 노는, 인공지능이 만들어준 PT와 자신의 발표문을 비교하고 수정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었다.(솔직히 이건 수업에 대한 무관심의 표출 아니냐... ㅠㅠ)

 

+ 해당 프로젝트를 참관하시고, 국어에 이어 발표 수업을 진행하신 역사선생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아이들이 국어시간에 한번 해본 덕분에 역사 시간에 국어시간보다는 발표를 완성도 있게 잘 했다고 ㅎㅎㅎ

그래 그러면 된 거다. 


내년에 하게 된다면

 

1. PPT 만들기를 조금 더 자세히 알려줘야겠다.... 고통은 받겠지만 ㅠㅠ

2. 프로젝트 수업의 누적이 잘 일어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위에 적은 느낀 점 2&3 관련)

-> 생성형 인공 지능에 활동 누적이 되지 않아 일어난 일인데, 어찌되었건 로그인을 좀 할 수 있게 미리 준비를 해야겠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