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있을 때는 첫 시간에 수업 진도 및 평가 안내, 입시 제도 안내를 했었다.(요거 하기엔 50분도 벅참 ㅠㅠ)
오랜만에 중학교로 오니 수업 진도랑 평가 안내만 하자니 시간이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입시 안내를 할 수도 없고 ^^;;[특성화고 & 인문계고 입시 설명을 하려다가 요건 학기말로 미루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일단 넘겼다. 지금 말해봤자 이전 학교 홍보만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고 ㅎㅎ]
요런 저런 자료를 찾아보던 중, 쌤동네 유료 연수로 알게된 채린쌤 블로그 게시물을 보고 그대로 수업을 따라서 준비했다.
이 선생님 아니었으면 3개학년 동시에 수업 준비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복받으실 거에요.

https://blog.naver.com/darak_stj/223332082159
국어 수업 첫시간 + 꼬마출석부
두 번째 연수였던 에듀테크-학급경영 연수에서 실제 자료를 보여드리다가 잠깐 언급하고 넘어갔는데 의외로...
blog.naver.com
요 위의 링크가 내가 참고한 국어시간 첫 수업 되겠다.
진행 순서는 이렇게 했다.
1) 선생님 소개 → 2) 선배들의 후기 → 3) 수업 시간표 → 4) 수업 목표 → 5) 수업 계획 → 6) 평가 안내 → 7) 수업 시간 규칙 → 8) 중학교 국어 공부는 이렇게 → 9) 1학기 국어 수업 안내 활동지 작성하기
1) 선생님 소개: 작고 소중한 나의 경력(이전에 근무했었던 경험이 있다는 사실 강조)과 나도 이 지역 토착민이란 걸 이야기해주었다. 경기도이긴 하지만 보수적인 시골이다 보니 지역 토착민이란 걸 강조해야 생활지도, 학부모 상담 등이 수월하더라. + 혹시라도 찾아올지 모르는 학생들을 위해 교무실 나의 자리도 안내.(사실 교무실이 하나밖에 없어서 큰 의미는 없지만 ㅎㅎ)
2) 선배들의 후기

이전 학교 아이들이 평가해준 내 모습.
군대 선임 + 잔소리 + 대문자 T + 소녀감성이면 돌+I 아니냐... ㅠㅠ
3) 수업 시간표는 컴시간 알리미 화면 그대로 캡쳐해서 보여주었다.
4) 수업 목표는 교육과정 해설서에 있는 목표를 그대로 적어서 보여주었다. 좋은 말이긴 한데 모두 이룰 수 있을지는 ㅎㅎ
5)&6) 수업 계획과 평가 안내는 고등학교 있을 땐 별도의 유인물로 만들어서 주었는데, 이번엔 화면에 띄우고 교과서에 잘 적어두라고 했다. 아이들이 쓰는 속도가 생각보다 느려서 요기서 시간을 많이 까먹었다.
화면에 있는 걸 그대로 받아 적는데 시간이 걸리는 경우는 이해를 하지 못하고 적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확실히 다문화 가정이 많아서 그런지, 우리 지역 중에서도 낙후 지역이어서 그런지 기초 문해력 교육을 신경을 더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7) 2018년부터 계속 강조하고 있는 수업 규칙.
아이들보고 규칙을 만들라고 해봤지만, 만든 당사자들이 잊어버리기 일수여서 그냥 내 규칙을 강요하기로 했다.

8) 공부를 좀 시키고 싶었다.

학생들에게 학업을 강요하는 거 아니냐, 학업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거 아니냐고 하신다면 맞습니다.
사실상 고1 수업하면서 들었던 생각들을 많이 말했던 잔소리 시간. 제발 알고 가자 얘들아 ㅠㅠ
9) 수업 도우미 뽑기& 활동지 작성하기

참고한 블로그의 자료를 그대로 아주 잘 따라해서 만들었다.
내가 추가한 건 [핵심 질문 & 안내 질문]. 2015 교육과정과 2022 교육과정 모두 같은 이론이 기반이기에(15보단 22에서 질문이 더 강조되고 앞으로 나타남. 교과서도 그렇게 바뀜.) 학습지에 넣어두었다.
아직 핵심질문에 대해 완벽히 이해한 건 아니지만, 책을 보고 잘 따라했다.
이 내용도 시간되면 블로그에 잘 적어보도록 하겠다.
핵심 질문 : 네이버 도서
네이버 도서 상세정보를 제공합니다.
search.shopping.naver.com
참고한 책은 요거
여기부터는 후기
1. 첫 수업 45분을 꽉! 채워서 알차게 보낼 수 있었다. 시간이 남아서 붕 뜨는 일이 없어서 좋았고, 쓸데없는 잡담을 안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전에는 수업 시작 5분, 종료 전 5분이 잡담이었는데, 진짜 장족의 발전이다 ㅠㅠ
2. 선생님 MBTI를 맞춰보라고 했다. 1학년은 3명, 2학년은 4명, 3학년은 10명이 맞췄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맞추는 학생이 늘어나는 게 나름 재밌었다.
3. 수업 도우미(매주 금요일 학습지 걷어오는 학생)를 뽑으려고 했는데, 학년마다 반응이 달랐던 점이 좀 재밌었다.
3학년은 자원하는 학생 1명, 2학년은 관심 없음(역시 중2 ㅋㅋㅋ), 1학년은 보상 뭐 해줄거에요?라고 말하는 학생 다수.
8년만에 수업 도우미를 뽑아보려 했으나 올해도 실패로 돌아간 것 같다 ㅋㅋㅋ
4. 학년 당 한 학급인 작은 학교다 보니 국어 교사가 나 혼자라서 1, 2, 3학년 수업을 모두 다 들어가는데, 학년마다 반응과 발달 수준이 달랐던 점이 재미있었다. 고등학교에선 느낄 수 없었던 재미. 이전에 근무할 땐 왜 못느꼈을까. 그땐 저경력이어서 그랬나 ㅎㅎ
5. 꼬마 출석부 질문에 '나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이 있었는데, '사람'이라는 답변이 1, 2, 3학년 모두 공통으로 나타났다. 아직 각자의 색깔이 나타나기엔 어린 나이인 건지, 그걸 발견할 경험이 없었던 건지는 조금 더 관찰을 해 보아야 알 것 같다.
6. 꼬마 출석부 질문에 '들었을 때 기분 좋은 말'이 있었는데, '잘 한다'라는 내용을 대다수의 학생들이 원했었다. 글래써의 이론에 비추어 보면 '힘의 욕구'를 충족하고 싶은 학생들이 많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원하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합리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지를 관찰해 보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