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일기/중학교 3학년 국어

[3학년] 듣기-말하기: 토론 4 - 토론 하기

teachinglog 2025. 12. 21. 20:39

9차시라는 기나긴 준비 끝에, 드디어 토론을 진행하게 되었다.

본래 토론 진행은 5시간으로 생각했는데, 수행평가 날 학교를 안 오시는 분들께 기회를 드리다 보니 6시간이 되고야 말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여하지 않으신 분도 있었다... 아오 진짜...)


요렇게 학생들에게는 수행평가 진행 관련 사전 안내가 열흘 전쯤 나갔었다.

찬성과 반대 중 어떤 입장으로 토론을 할지는 토론을 하는 당일에 결정하는 식으로 해서 찬성과 반대 양측의 논거를 공부하고 논박할 걸 생각해 오라는 의도로 시간을 주었다.(하지만 역시나 준비를 하지 않으셨고요 ㅎㅎ)

 

토론에 참여하는 학생들 이외에 다른 학생들에게도 역할을 부여하고 싶어서 사회자(1명), 타이머(1명), 평가자(4명)의 역할을 부여했다. 이 역할은 돌아가며 수행했다.

다만 이렇게 역할을 부여했음에도 절반 정도의 학생들은 역할이 없어 수업 중 다른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학생들까지 역할을 부여해서 토론 활동을 진행하는 방안을 기획 단계에서 넣을지 고민했었지만, 토론 자체가 어려운 아이들에게 더 추가적인 역할을 부여하면 혼란스럽고 어려워할 것 같아서 뺏었다. 하지만 역시 넣을 걸 그랬다... ㅎㅎ


사회자의 역할도 처음인 걸 알기에 대본도 제공해 주었다. 

역시나 예상한 대로 사회자도 사회자가 처음인지라 토론의 전반적인 흐름을 읽고 조절하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대본을 읽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섯 번의 토론이 진행되면서 점차 사회자의 역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사실 좀 똘똘한 아이들을 시켰거든요. 히히)

 

교과서에 나온 토론 모델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입론, 반론, 재반론 이후 작전 타임 시간을 부여했다.

이는 학생들에게 상대방의 말을 듣고 생각해서 비판할 시간을 주기 위함이었으며 동시에 평가자 학생들의 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평가할 시간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작전 타임 시간에 생성형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검색을 사용하게 했는데, 상대 측 토론자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논지의 약점을 파악하지 못해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 부분까지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활동지는 위와 같았다.

토론 내용 기록하고 평가하는 활동과 이후 활동 소감문을 작성하는 구성이다.

토론 내용 기록과 평가의 경우 듣기 능력을 보기 위함이었는데, 친구의 말을 듣고 요약해서 적는 것부터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다.(ㅠㅠㅠㅠ) 근데 또 재미있게도 평가는 기똥차게 하는 모습을 보였다.

듣고 요약하고 메모하는 것부터 안 되는 건데, 이러면 도대체 수업은 어떻게 듣고 이해들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었다.(이래서 지난 시간에 했던 내용을 기억 못하는 걸지도...?)

 

활동 소감문 작성은 세특 쓰기 편하려고 받은 건데, 주로 나온 내용은 '어려웠다.' '다음에 하면 더 잘할 거 같다.(고등학교 가서 잘 해보도록 ㅎㅎ)', '선생님이 토론은 말 하는 것보다 듣는 게 중요하다고 했을 때 무슨 말씀인가 했는데, 하고 나니 정말 듣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였다.

 

그동안 1~3학년 학생들의 학습 과정에서 학습 누적이 안 되는 것이 읽기 능력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했었는데, 결국은 듣기 능력이 부족해서 그랬던 거로... ㅠㅠㅠㅠ

듣는 것도 못 하면 정상적인 사회 생활 가능한 건가요...